2010 런던 스탠스테드
내가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 것과 그저 승객으로 탑승하는 것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주말에 비행기를 타면서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보충할 수 있다. 물론 흡족한 비행이 되려면 한 번 환승에 기내식을 도합 세 번 정도는 주는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비행기를 탈 때 심심풀이로 책을 들고 타게 되는데, AVOD나 내가 가지고 타는 미디어 플레이어들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책들을 생각해 보면, 아마 첫 번째 국제선에서는 "부분과 전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다음부터는 여러 가지가 얽혀서 버스터미널에서 읽은 책, 페리터미널에서 읽은 책, 기차역에서 읽은 책, 공항에서 노숙하는 도중에 읽은 책..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을 조금 뛰어넘어 최근에는 야간 비행/남방 우편기를 항상 가지고 비행기에 오른다.
괜한 분위기 탓인지 모르지만, 밤 비행기를 탈 때 야간 비행이 참 잘 읽힌다. 물론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현대 에어라인 파일럿들이 당시의 우편기 조종사들과는 크게 다른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텍쥐베리 시대의 우편기 조종의 분위기를 통해서,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파타고니아 황무지의 희미한 불빛들에 대한 묘사와,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자서 스스로도 정의하지 못하고, 만족하지도 못하는 어떤 삶의 모습을 찾아 헤매고만 있는 자신에 대한 반성이 한데 뒤섞이면서 페이지를 휙휙 넘기게 된다.
우편 회사의 책임자던지 혹은 가족이던지, 공항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쯤 되면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의 페이지가 끝난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진 채 목표 없이 정돈되지 않은 걱정을 한참 하다가 파타고니아 빙하는 언제 보러 가나,칠레에는 뭐가 있나 하는 생각으로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난다.
매번 이렇게 읽기 - 걱정하기 -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면서 한 주 한 주 지나가기에 무언가 글으로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이 반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다른 책을 읽으면 다른 기분과 마음가짐으로 나갈 수 있을까.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샀다.
너무 검색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을 낚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공략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블로그나 홈페이지든, 이 죽음의집을 즐기기 전 미리 알아야 할 기본사항을 나열합니다. 이것을 모르면 매우 어려운 게임이 되어서 흥미를 잃고 돈만 날리게 되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기본사항과 간단한 스테이지 구성의 법칙. 그리고 아이템 등등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전편의 샷건에서 서브머신건으로 무기가 바뀌고, 수류탄도 등장함에 따라 떼로 나오는 좀비들을 상대하는 컨셉으로 게임이 약간 변했습니다. 여기에 이 게임을 즐기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 점을 깨닫지 못하면 왜 맞는지도 모르고 1스테이지 분기도 채 가기 전에 맞아 죽고 맙니다.
1. 모든 좀비는 공격준비 모션이 있다.
좀비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모두 공격하기 전에 제법 큰 공격 준비 모션을 취합니다. (아닌 좀비들도 있지만 전부 대책이 있습니다.) 따라서 좀비들의 공격 준비 모션을 보고 어떤 좀비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만 결정해도 쉽게 맞지 않습니다.
2. 좀비 떼로 보이지만 실제로 위협도가 높은 좀비는 얼마 없다. 단 건드리지 않았을 경우에
화면을 가득 메우면서 좀비들이 몰려오지만, 실제로 그 좀비들의 대부분은 뒤에서 우왕좌왕하거나 멍때리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실제로 플레이어를 노리고 공격준비를 해오는 좀비는 많아야 하나에서 둘. 플레이어가 충분히 반응하고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 플레이어가 뒤에서 기다리는 좀비를 총으로 자극했을 경우 문제가 달라집니다. 그렇게 건드린 좀비들은 화가 나서 앞으로 달려와 공격모션을 취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앞줄에서 원래 공격하려고 순서를 기다리던 좀비의 수에 이들이 더해져 세네 마리 이상의 좀비가 동시에 공격모션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총이 연발이 된다고 신나게 난사하지 말고, 한 마리 한 마리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여기게 더하여, 공격모션을 취했더라도 실제 대미지를 입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므로 포기하지 말고 해당 좀비를 계속해서 쏘면 대미지를 입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머리를 연속으로 맞추자
좀비의 머리를 쏘면 좀비가 일격에 쓰러집니다. 그 때 화면에는 굿 - 엑설런트 - 어메이징 - 퍼펙트 의 순으로 메시지가 나오는데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첫째는. 좀비를 한방에 쓰러뜨리니 대미지를 입을 확률을 줄여서도 좋고, 고득점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 점수 계산을 통한 랭크 획득에서 B랭크 이상을 얻을 경우 보너스 라이프가 있기 때문입니다.
랭크는 명중률, 점수 획득, 그리고 굿-엑설런트-어메이징-퍼펙트 판정의 갯수를 각각 (낫 배드 - 굿 - 엑설런트 - 어메이징 - 퍼펙트)의 단계로 3부문 평가하고, 3부분을 종합평가하여 E~S 랭크를 줍니다.
당연히 퍼펙트로 좀비를 쓰러뜨리는게 점수 획득과 + 퍼펙트 갯수 평가 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필수적인데. 이 명중 메시지는 연속 히트의 개념입니다.
머리를 맞추어 쓰러뜨릴 때마다 굿, 엑설런트, 어메이징, 퍼펙트의 순서로 콤보 단계가 올라가고
퍼펙트 이후에는 머리를 맞추어 쓰러뜨릴 때마다 매번 퍼펙트로 인정됩니다. 따라서 콤보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콤보 판정은 단순 명중이 아니라 좀비를 쓰러뜨릴 때만 해당됩니다.)
4. 흔들기 액션
건 컨트롤러를 만보기나 환타 쉐이커 흔들듯이 흔드는 분들이 계신데 효과도 적고 손목만 아픕니다. 좌우로 크고 세게 한 번만 휘젓듯이 흔들어도 모든 건 쉐이킹 액션 부분은 한 번의 조작으로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5. 수류탄 던지기
수류탄은 수류탄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과 조준점의 방향을 조합하여 던지는 방향과 거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조작은 다른 것보다도 수류탄으로 열여야만 하는 비밀방을 찾을 때 중요합니다.
------------------------------------------------------------------------------------------------------
그럼 여기서부터는 스테이지 구조 설명
4스테이지부터는 변화가 있지만, 3스테이지까지 기본적인 구조는 똑같습니다.
게임 내에서 주인공들이 "어느 쪽으로 갈까" 하는 장면이 나오고 루트를 선택하게 하는 분기가 1회
게임 플레이 중의 배경 물건이나 흔들기 액션 조작을 통해 나오는 루트 분기가 1회
배경을 공격하여 찾게 되는 비밀방 1개
수류탄을 던져서 열게 되는 비밀방 1개
보너스 라이프 2개
보너스 수류탄 2개
는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라이프의 경우에는 전 스테이지 평균적으로 2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루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스테이지 클리어 이후 얻는 랭크 보너스까지 더하면 3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S랭크의 경우 랭크 보너스가 +2개)
비밀방에는 점수와 수류탄, 라이프 보너스가 들어 있습니다.
점수 아이템으로는
동화 200/ 은화 400/ 금화 600/ 모자 800/ 개구리 1000/ 매지션 (전 시리즈를 모르시는 분들은 인삼처럼 보입니다) 2000/ 버스 모형 3000/ 종 (1회 타격할때 100점 총 20회 타격가능) 2000점
2008년의 마지막 30분을 보내고 있을 때,
이렇게 된 바 해맞이 ㄱㄱ 를 외쳤습니다.
전날 밤에 까불고 놀다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31일 약속도 모두 취소하고 집에서 와우나 하고 있었는데, 또 일년에 한번 오는 날을 그냥 보내기 그렇더군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만, 따로 하던가.. 아님 먼 훗날로 미루던가 해야겠습니다)
어쨋던 땅콩하고, 보온병에 물 챙겨서 출발.
4년 전쯤에도 이렇게 해맞이를 갔었는데,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인해 24시간의 여정 중 20시간을 차에서 보낸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정체구간을 피해 꼬불꼬불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소의 감에 의지해서 무작정 우회로를 선택하고 떠났는데 밤이라서 그런지 당황스러운 구간이 몇 있었습니다. 이 구간들에서 처음으로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보았습니다. 좋더군요.
평소 소요시간보다는 돌아가느라고 한시간 정도 더 걸렸지만, 옆의 고속도로가 막히고 있는 것을 보니 최소한 두 시간은 절약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출 시간보다 한시간 반 정도 이르게 추암해수욕장
| |||||||||||
정말 춥더군요.
무지 춥습니다. 장갑이랑 귀까지 내려오는 털모자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많은 다른 분들은 칭칭 두를 담요까지 준비해 오셨더군요. 지난번의 경험에 의존해서 길은 안 막히고 왔는데, 지난번 해맞이 때는 춥지가 않아서 미처 추위 대비는 하지 못했던 겁니다.
일찍 추암 위에 자리를 잡지도 못해서, 해가 뜨는 방향의 좋은 자리를 잡지도 못하고 돌 비탈에 서서 사람 틈새 한 자리를 간신히 얻어 오돌오돌 떨면서 일출을 기다렸습니다.
아 그런데... 수평선에 구름이 듬뿍 끼어 있어, 제 시간에 해가 안 올라오더군요
구름이 수평선에 쭉 깔려 있습니다
<구름이 깔려서 일출 시간이 지났는데도 해가 보이지 않습니다, 덤으로 왼편에 보이는 촛대바위>
이미 일출시간은 지나서 행사 주최측에서 와아 하고 풍선도 날려보내고... 저도 좀 풀이 죽어서 내려와 불을 쬐고 있다가. 오히려 내려와서 보니,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축대 위가 해돋이를 보기에 더 좋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기를 잠시.. 일출 예정시각보다 약간 늦게 깔려 있던 구름을 뚫고 해가 우와아아앙 솟아오르더군요.
참 그렇게 둥근 해를 본 기억도 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왜인지 딱 그순간에 카메라 배터리가 바닥..
한 장은 찍었으나 둥근 해의 솟아오름을 담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제가 사진을 못 찍어서 그렇지 사실 둥근 해가 잘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역시나 주차 혼란으로 아수라장. 길 양쪽으로 주차시키고 남은 틈이 정말로 양쪽 합이 10센티도 안 될 만큼 좁게 해 두었더군요. 거기에 고속버스에 이것저것이 엉켜서... 거기서 나오느라고 사이드미러 접고 어쩌고...
하여튼 동해시를 빠져나와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정선 산길은 운전하기 몹시 피곤했고... 오는 길에 들른 아우라지나 기타 정선 관광지 들은 피곤해서 지나치고, 횡성으로 올라가 밥이나 먹고 집에 가기로 결정. 횡성 하면 역시 고기죠. 이 횡성 한우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만 그건 다음에 혹 스키장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그때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횡성에서 한우를 먹던 곳은 횡성한우프라자였습니다. 새말 IC에서 나오면 바로 있는 곳이 아니라 새말에서 국도로 나와 좌회전해서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곳입니다.
| |||||||||||
바로 여기죠.
예전에 어머니께 국거리용 양지도 한 번 여기서 사다 드렸습니다.
허나.. 물가 인상 덕분인지 예전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얼마 전 집 근처에서 먹은 고기에 비해서도 많이 비쌌습니다. (그곳은 가장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공급하는 것을 광고의 포인트로 내세우는 곳입니다. 반찬도 없죠. 그냥 쌈채소 정도. 그곳도 언제 한번 얘기할까 합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도 이미 많이 소개가 되어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 가게 옆에 생겨난, 수많은 다른 고깃집중 하나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주문은 한우모둠과 꽃등심 하나. 모둠은 2인분이니까.. 3인분인 셈이네요. 예상대로 고기가 약간 남는다 싶었습니다. 맥주도 한 병 시키고. 찌개와 밥도 시킵니다.
< 불판에 올라가 있는 거대한 주사위형 소기름과, 꽃등심. 저 구석에는 모둠이 보입니다>
사실.. 고기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모둠의 여러 가지 맛이 신선하긴 했는데.. 사실 그것도 그냥 그랬습니다. 정확히 얘기해서는 너무 피곤해서 입으로 들어가는지 귓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애매했습니다. 같이 시킨 맥주가 상쾌하다는 점 하나는 확실했습니다.
그냥 동해에서 회나 먹고 올 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전 네발 달린 고기는 먹으면 탈이 잘 나더라고요, 생선이 훨씬 속이 편합니다. 생선 얘기도 언제 한번 해야겠네요.
어쨋던 이 이후는 제가 운전을 하지 않았고, 피곤해서 계속 잤습니다. 아... 오다가 미국에 갔던 친구가 거의 2년만에 돌아왔다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새해에는 그 친구 얼굴좀 봐야겠네요.
오돌오돌 해돋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덧붙여서... 새해부터는 공부도 새로 시작하고 일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더.. 블로그에 간단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따로 쓰는 코너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자주 쓰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성의있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슬슬 얘기를 꺼낼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올해는 이런저런 재미있는 얘기 할 것이 많을 것 같군요. 정말 기대되는 2009년입니다. 포스팅에 있어서나, 제 삶에 있어서나, 서와 여러분이 사는 이 세계에 있어서나 말입니다.
제목을 저것으로 정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어머님께서 외할머니댁으로 떠나신 후 얼마 안 되어 전화가 왔습니다. "게 무침(양념게장?)을 가져가려다가 깜빡 잊고 두고 왔으니, 냉장고에 넣어두어라" 라고 하셨죠. 전 그때 다른 곳에서 약속이 있어서 허둥지둥하고 있었고, 집에 돌아가면 넣어두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약속은 예전부터 추진해 온 작은 계획의 기획안을 프로그래머께 설명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구현해주었으면 하는 기능들을 설명해 드리는 일으로, 내용을 정리해 보니 A4 2페이지 정도가 되더군요. 프로젝트의 몸통이 드러나게 되면 여기에 간략하게 소개도 하고, 광고도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던, 그 일은 잘 되었고. 다음 약속으로 피자를 먹었습니다. 얼마 전에 웹 검색을 하다가 딥 디쉬 피자라는 것을 보았는데 토핑이 양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피자가 "탐스러워" 보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저걸 어떻게 먹을 수 없을까 하고 찾다가, 코엑스에 파는 데가 있더군요. 게다가 그 곳은 얼마전 코엑스에서 점심먹었을때 갔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약속을 모두 코엑스로 정했습니다.) 우노에 가서 피자도 먹어보고,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도 할 겸, 아 덤으로 서점에서 책도 좀 살 계획이었습니다
일단.. 배가 고파서 스프를 좀 먹었습니다 (사실은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뭐라도 시키고 기다리느라고...)저 기본 빵이 스프에 찍어 먹기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자 형님 등장..
저... 저거!
아 그런데... 토핑도 생각처럼 흡족하지 않고.. 식감은 그냥 피자헛 두꺼운 피자 먹는 것 같네요. 이름처럼 깊은 접시에 토핑이 가득 차 있다는, 토핑보다는 오히려 "소"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가격도 돋보이게 비싸고.. 메뉴에서 슈퍼슈프림 정도에 해당하는 걸 주문했는데, 다른 걸 주문해야 했던 걸까요. 시금치가 들어간 것을 주문해야 했던 걸까요... 어쨋던 남은 피자를 포장해서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났습니다. 차를 어디에다 세워뒀는지 생각이 안 나서 코엑스 지하 4층 주차장을 온통 헤집고 다니다가 간신히 시간에 늦지 않게 출발.
좀 속이 울렁거리는 이야기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도착한 곳에서 도미노피자를 먹고.. 저녁으로는 탕수육에 짬뽕을 먹었습니다..( 전 술 먹고 나서 치즈버거나 피자로 해장할 정도는 못 됩니다)
어쨋던. 그래서 게는 어찌 됐냐면... 일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돌아와서 책을 읽고 자니 오전 7시... 일어나고 보니 부모님이 와 계시고 게는 발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무쳐진 게 몇 마리조차 지킬 수 없는 남자였던 것이죠.
새벽까지 읽은 책은 역시 아래에 나왔던 책들과 같은 분야.
| |||||||||||
번역된 독소전 관련 책들 중 세번째로 읽는 것 같네요, MOSCOW 1941이라는 책도 빌려왔는데 영국 말로 된 책이라 읽는 것이 더딥니다. 독소전쟁사(When Titans Clashed),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Russia`s War), 그리고 이 책 각각 같은 전쟁에 대해 주로 바라보고자 하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독소전 전체를 다루고 있지는 않고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전역의 전개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사와 전장에서의 민간인들이 겪는 참혹함과, 양측 병사들의 광기 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Russia`s War 에서도 같은 내용을 위해 몇 개의 장을 사용하였지만 이 책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책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음..
어머님께 게를 사다 드려야 하는 걸까요..
결국 이번 여름의 유일한 휴가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1박1일 24시간의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매우 꽉 짜여지고 버릴 것 없는 시간들로 구성되어 있는 훌륭한 휴가 겸 교육이었습니다.
같이 가신 분들은. 강사진 두 분과, 교육 동기 두 분(도중 한 분이 더 참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까지 해서 총 6인. 목적지는 양양
물론 제가 다이빙을 하러 간다면 역시나 그렇듯이 날씨가 좋지 않다는 경고가 있었고, 취소되려니 했지만 다른 다이버 분들의 강력한 의지로 "일단 가고보자"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도착하니 (오후 9시에 출발) 다음 날 오전 한 시가 넘었기 때문에 회나 먹고 쉬기로 했습니다. 다이빙 및 교육은 다음 날 오후로 몽땅 미루고.
회는 참 맛있었는데, 높은 파도로 인해 배가 뜨지 못해서 오징어나 다른 먹을 것들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오징어나 멍게, 해삼 대신에 마요네즈에 무친 마카로니만 우걱우걱...
다음 날 일어나서 리조트로 출발.
전날에 내일 날씨를 가지고 내기를 했었는데(배가 뜰 수 있다, 없다) 결국 못 뜨는 것으로 되어서 돈을 잃고 말았습니다.(내기 돈은 좋은 곳에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정상 모든 교육은 방파제 안쪽의 항구에서 진행.
바닥에는 비닐봉지가 굴러다니고 시계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호흡기도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물 속에서의 사진인데 보정을 많이 해도 저 모양입니다. 수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중에서 의식 잃은 다이버를 상승시킨다던가) 상황에 대해 실습을 하고. 수면에서의 상황으로 넘어갑니다.
<조난자 역할을 해 주신 다이버께는 죄송합니다.. 얼굴이 정면에서 나오지 않았으니 용서를,>
교육을 마무리해갈 때쯤, 해변의 파도에 휘말려서 버둥거리기를 수 분 - 험한 꼴을 당하고 나서야 팔과 얼굴이 새까맣게 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펀 다이빙도 못 하고 피부만 탄 것이 억울해서,(그리고 다른 분들도 모두 아쉬워서) 근처의 설악 워터피아에 가서 놀고 가기로 했습니다. 유명한 순두부를 점심으로 먹고 워터피아에 갔습니다.
온천에도 가고, 슬라이드도 타고 파도풀에도 가고 치킨도 먹고 신나게 놀고 돌아왔습니다.
서울에 돌아오니 대략 자정쯤. 정말 꽉 차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교육도 마친 보람있는 일정이었습니다.
어제 어머님께서 드시고 싶다던 아이스크림도 사서 집에 왔는데, 부모님 모두 안 계십니다.
어제오늘 계속 발목이 퉁퉁 부어 있어서 기운도 없고, 공부도 하기가 뭐한 판에 티비에서 MLB와 개구리 다큐를 뒹굴뒹굴 보고 있다가, "음.. 너무 시간을 죽이는군" 이라는 생각이 들어 티비를 보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운동하고 나서 배가 고프니 볶음밥.
특별히 넣을 재료가 보이지 않아서, 일단 가장 평범한 야채 3종으로 준비합니다. 다음에는 파 향이 나는 파 볶음밥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냉장고에 햄이 있긴 했는데.. 고기 종류는 달걀 말고는 넣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네요.
양파를 까 보니 양파의 가운데 한 층이 상해 있길래 그것을 발라 내고, 절반을 잘라 준비합니다.
당근도 머리 쪽이 상해 있네요. 어차피 조금만 필요하기 때문에. 머리는 상한 부분을 잘라만 두고, 꼬리(?) 쪽만 조금 잘라서 껍질을 벗깁니다.
감자도 껍질을 까고, 이 모든 재료들을 잘게 주사위 모양으로 자릅니다.
아 그리고 위에서 빠뜨린 마늘도 작은 것으로 세 개 준비. 버터도 꺼내옵니다.
그리고 버터가 타버리지 않게 팬을 약한 불으로 놓고, 버터를 녹이다가 마늘을 한번 퍽 으깨서 넣은 후
감자도 넣고, 당근도 넣고 볶습니다. 약간 시간이 지나면 양파도 넣습니다.
밥을 넣고, 달걀 두개를 넣어준 후 불을 세게 올려 확 볶아냅니다.
밥이 꼬들꼬들해졌다 싶으면 적당히 간을 한 후 마무리
그리고 그릇에 옮겨담고, 바나나우유와 함께 가져옵니다.
적당히 싱겁고, 적당히 꼬들꼬들 밥이 볶인 것이 썩 괜찮습니다. 달걀이 잘 섞인 점은 매우 흡족하네요.
당근이 적당히 색깔을 살려 주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다 먹고 나서, 바나나우유를 마셨는데. 그것 때문에 배가 차가워졌다는게 마지막에 낭패.
내일은 떡볶이를 해 먹고 싶군요.
뭐 남은 시간이라도 열심히 해야죠.
예.. 탄산수 사다 놓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벼르고 벼르던 양꼬치도 먹으러 갔고, 그럴싸한 축구화도 구입했습니다.
위치는, 양재역에서 성남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찾을 수 있는
얼마 전에 새로 생긴 호관점.
근처에 사는 친구가 사내 체육대회를 마치고 오는 길에 합류하기로 해서 먼저 맥주를 시켜놓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도착하자.
양갈비 1인분과 양꼬치 1인분을 주문합니다.
갈비를 먹고 있는 동안, 옆 테이블 "들" 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이 생겨서.
(테이블을 뒤엎어 고기가 두 번 날아와 그릇에 빠지고, 사방에서 이 십라 호롤로로롤들아~ 소리가 들려오고 제 바로 뒤에서 그 소리지르던 다른 테이블 분들이 갈등을 빚고 있고..)
10개가 1인분인 꼬치를 두개 더 주더군요.
옥수수 면까지 먹고 올 생각이었지만. 분위기가 너무나 험악해서 대략 먹고 왔습니다.
같이 구워먹은 통마늘이 참 좋더군요(이게 갈비를 가져와서 살을 발라낸 건데..)
아니. 제가 생각한 갈비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거 뭐 LA갈비 스타일보다 훨씬 얍삽한 버전?
고기 자체의 맛은 그냥 그렇더군요. 훨씬 기름진 것을 기대했는데. 게다가 저만큼이 15000원.
그래서, 바로 꼬치로 넘어갑니다
(양쪽에 꼬치를 놓고, 가운데 통마늘을 굽고 있는 모습)
차라리 꼬치 쪽이 갈비보다 훨 좋습니다. 뽑아 먹는 맛도 있고. 마늘을 끼워 먹는 재미도 있고.. 술과 함께 먹기도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파 끼운 닭꼬치가 더 맛있군요.
사실은 기름이 줄줄 흐르는 꼬치를 상상했거든요. 기름진 풍부한 맛을 정리하기 위해 향신료 가루를 듬뿍 발라 먹는 그런 것 말입니다.
본래는 썩 괜찮은 맛인데, 저런 선입견 덕분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더 먹어봐야 올바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가기가 선뜻 내키지는 않습니다?
(애버딘에서 탄 문제의 배)
요즘 폭력사태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서쪽의 모 국가를 지켜보다보니.
지난 2월의 일이 생각납니다.
홍콩에 놀러 가서, 수상 가옥을 보러 버스를 타고 애버딘에 갔었죠.
놀러 간다고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들 문자를 그냥 평소처럼 보내더군요. 예.. 그 점에서는 좀 민폐를 끼친 것 같습니다.
어쨋던. 전 애버딘에 가서 보트를 혼자서 통째로 한 척 빌렸고. 한 할아버지가 모는 보트를 타고 애버딘 구경에 나섰습니다.
뭐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죠.
그런데...
이 배가 자꾸 으슥한 쪽으로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수상가옥이나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 쪽이 아닌. 무슨 재활용품 하치장이나 조선소 방향으로 가더군요.
그리고 이쯤에서.
"중국에 가서 내장 다 털렸다더라.."라는 소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음,다음 생각들이 연속적으로 떠오르더군요.
1. 홍콩도 어차피 중국이지?
2. 할아버지 하나밖에 없지만, 어차피 패거리가 있겠지?
3. 이대로 가다가 내장 털린다?
4. 그냥 물으로 뛰어내려?
5. 물에 빠지면 카메라는 어쩌지(?!)? - 실제로 저 고민을 했었습니다
뭐 아무 일도 없이 여기 있는 것을 보면
역시 그것은 그저 망상이었죠. 하지만.. 어쨋든 중국이라면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돌아오는 표가 없기 때문에 집에 그냥 있어야 하지요
뭐 아침에 운동가기로 예약도 되어 있고. 운동을 다녀오니 이미 부모님은 떠나신 후더군요.
메일을 좀 확인하고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닥치고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토익 Part 7을 풀기 시작했는데.
어처구니없이 빨리 끝나서 깜짝 놀라고...
깨작깨작 뭘 좀 더 하던 차에 주변 분위기가 심상찮다는걸 눈치챘죠.
집에는 아무도 없고. 창문과 문들은 몽땅 열어둔 상태.
나뭇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뭉텅뭉텅 피었던 꽃들은 바람에 날아다니고, 춥다기보다는 선선한 바람은 꾸준히 불어옵니다.
햇빛도 과하지 않고 구름에 가려져 적당한 그늘이 생기고.
마침 점심 시간. 애들은 놀이터에서 삐걱삐걱 기구를 돌리며 놀고 있고
어느 집에선가 끓이고 있는 어묵 전골의 냄새가 복도로 퍼져나옵니다.
3년 전쯤의 식목일에 이런 기분을 느꼈었던 것 같네요
참 공부하기는 최고의 날씨로군요
어떤 백신을 써 봐도 이미 치료는 불가능한 모양, 결국 포맷을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험에서 아무래도 격파당한 것 같고, 뭔가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요.
그런 의미에서, 크고 아름다운 사진 하나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로리앙(?)의 오리 장난감


